중앙시장 상인들, "홈플러스 '6억5천' 현금 줬다는데 사실이냐?"

'이면 계약서' 존재 최근에야 알아...

김남권 | 기사입력 2014/09/29 [14:39]

중앙시장 상인들, "홈플러스 '6억5천' 현금 줬다는데 사실이냐?"

'이면 계약서' 존재 최근에야 알아...

김남권 | 입력 : 2014/09/29 [14:39]

강릉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강릉중앙시장 번영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번영회장이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로부터 기소된 뒤, '이면계약서' 존재와 홈플러스로부터 6억 5천만 원의 현금을 지원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일부 번영회 회원들이 강신환 번영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상인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강릉 중앙시장에는 유인물 수십여 장이 공중에서 떨어져, 이에 놀란 상인들이 급히 유인물을 주워 읽어 보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A4용지 크기의 이 유인물에는 “2010년 7월 중앙시장 번영회장이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4천만 원을 받아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있다”는 모 언론사의 기사가 복사 돼 있었다.
 
이날 중앙시장 3층에서 살포된 유인물은 모두 30여장으로, 번영회장이 배임수재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번영회 소속 일부 상인들이 ‘회장직 사퇴’와 ‘이면 계약서 공개’ 등을 요구하며 벌인 일이다.
 
이 유인물 배포에 참여한 번영회 회원 A씨는 “강 회장은 홈플러스와 개인이 작성한 이면 협약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어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번영회의 폐쇄성 때문이며 또 8년간 강 회장을 비롯해 8명의 이사와 10명의 대의원, 그리고 감사2명이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번영회 운영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강 회장이 이번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4천만 원의 용처에 대해 일부 회원들에게 해명했지만, 받은 사람들에게 확인한 결과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이들은 4천만 원을 받은 시기보다 6개월 전인 2010년 1월 입점 투쟁 당시에 경비조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 회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인들은 “거짓말이 확인 된 만큼 강 회장은 4천만원의 사용에 대해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고, 이들은 더 나아가 “또 1월에 수백만원씩 나누어 준 돈들은 어디서 받은 무슨 돈으로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 8월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2010년 7월 홈플러스로부터 격려금 4천만 원을 받아 두 명의 부회장 중 한 사람에게만 2천만 원을 건넸고, 나머지 2천만 원은 몇 명의 임원들에게 300만원씩 나누어 주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 회장이 돈을 나누어 줬다고 지목한 당사자라고 알려진 인물들은 2010년 1월 당시 홈플러스 입점 반대 비대위에서 주요직책 맡았던 H씨와 B씨.
 
하지만 이들은 지난 9월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입점 반대투쟁으로 개인사업을 거의 하지 못하고 개인경비도 사용한 터라, 강 회장이 2010년 1월경 300만원의 현금을 나눠 주길래 경비조로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으며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돈과는 시기가 맞지 않는 무관한 돈이다”라며 선을 그어 그었다.
 
현금지원 하겠다는 ‘이면계약서’ 존재와, 6억 5천만 원 받은 사실 최근 수사과정에서 알게 돼..
 
중앙시장 상인들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 과정에서 밝혀진 4천만원 이외에 또 있다. 수사 과정에서 홈플러스로부터 금전적 지원 약속이 담긴 ‘이면계약서’가 확인됐고 , 게다가 6억 5천만원의 현금을 지원 받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2010년 1월 입점 합의 당시 홈플러스가 중앙시장 지하상가 측에 발전 기금으로 1억 5천만 원을 지원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중앙시장 번영회는 1억 5천만 원과 5억 원, 두 차례에 걸쳐 총 6억 5천만 원을 현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알았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부회장 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이어 “이 돈은 강 회장이 홈플러스로부터 발전기금을 지원받기로 약속한 ‘이면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런 사실이 검찰 수사로 인해 알려지자 몇 측근에게 “5년간 현대화사업비 자부담 부분을 일시불로 받은 것”라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왜 이 런 사실을 부회장에게도 조차 알리지 않은 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비대위 간부 "홈플러스 현대화사업비 민간인부담 10% 현금 지원 약속없이 없었다"

지난 2010년 1월 홈플러스 입점 당시, 강 회장은 소상인들을 비롯한 강릉시 관내 여러 단체들과 비대위를 구성해 저지 활동을 하다, 이후 입점에 합의하면서 홈플러스 측과 ‘합의서’를 작성했으며, 이 ‘합의서’는 같이 활동하던 비대위 회원들에게 공개됐다.
 
당시 비대위 활동에 참여했던 한 상인은 “합의서는 강 회장이 중기청, 강릉시청, 홈플러스, 씨네몰이 참석해 합의한 내용이라며 투쟁 회원들에게 공개했고, 합의서에는 ‘일부품목 취급제한’과 2010년부터 5년간 진행되는 ‘재래시장 현대화사업비 중 자부담 10%’를 홈플러스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10%도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강릉시로부터 사업비가 청구되면 홈플러스가 납부 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금이 오고 갈 이유가 없다”며 사업비 일시불 수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렇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민간부담금 10%는 일시불로 정산해 받을 수 있는 확정 예산일까? 아니었다. 사업비는 해마다 책정되어 가변적이었고, 예산 중 중앙시장 상인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 또한 2014년 사업비를 기준으로 모두 합쳐도 6억 5천만원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설현대화사업비 민간부담금을 일시불로 받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번영회가 받았다고 알려진 6억 5천만 원은 ‘이면계약서’에 따른 지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강릉 중앙시장의 경우 2014년 사업비는 6억8천6백만 원이며, 이 중 자부담 4천7백만 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현재는 사업이 중단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면합의서에는 '금전적 지원을 하며 사용권한은 번영회에 일임한다'
 
본지가 입수한 2010년 1월 5일자로 작성된 이른바 '이면합의서'에는 강릉 중앙시장 번영회가 ‘갑’으로 씨네몰 시행사인 지엠엔에이 주식회사 및 홈플러스 강릉점이 ‘을’로 표기돼 있으며, 강신환 중앙시장 번영회장, GM&A 대표이사, 삼성홈플러스 강릉점장 3자가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홈플러스가 중앙시장번영회에 금전적 지원을 하는 대신 중앙시장번영회는 중기청에 접수한 사업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향후 시위나 법적소송 등 일체의 영업 방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 돼 있다.
 
구체적인 합의서 내용을 들여다 보면 ‘홈플러스가 중앙시장의 주력상품인 수산물, 과일, 야채코너를 경쟁업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업을 하기로 한다’는 것과 ‘홈플러스가 시장 발전기금으로 일정금액을 지원하기로 하며, 이는 영세상인 지원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여야 하고, 구체적인 처분 권한은 번영회에게 일임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전달시기와 방법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 강 회장은 2010년 1월에 받은 6억 5천만원은 재래시장현대화사업비를 일시불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면합의서’에 명시된 번영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한 금전적 지원은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가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배임수재혐의를 받고 있는 강 회장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17일, 2회에 걸친 재판에서 변호사를 통해 “장사를 하지 못해 위로금으로 받았다”고 재판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시장 번영회 일부 상인들은 강 회장에게 , 홈플러스 입점 반대 투쟁 당시 홈플러스와 작성한 '이면합의서'를 모든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 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이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으며, "유인물 배포에 가담한 인물들과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19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만약 회원(번영회)의 1/3이 찬성한다면 물러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2010년 1월 홈플러스로부터 6억 5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이 돈의 성격을 ‘재래시장현대화사업’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인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릉중앙시장 번영회를 둘러싼 상인들 간에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그대로 진실되게 전달하는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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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14/10/12 [16:00] 수정 삭제  
  재래시장 살리기가 아니라 비리 백화점이구나 강회장 말대로라면 공휴일 휴무를 면제해주고 대신 판매 이익금을 나누어먹자고 하는주장은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재래시장의 자생력을 말살하는 행위다. 정부의 재래시장 경재력 키우기를 조롱하는 행위다 이를 지원한 강릉시공무원들도 각성하라
14/09/30 [15:36] 수정 삭제  
  중앙시장 점주들 떼돈 버는거 아냐? 부럽다. 어휴~~~
마이번다 14/09/30 [13:19] 수정 삭제  
  홈플러스 돈 많이 버는구나 저렇게 수억씩 한꺼번에 지급하는 걸 보니 대단하다. 중앙시장 옆에 있는 시장들은 돈 좀 안줘?
제도개선 14/09/30 [12:49] 수정 삭제  
  사실 어느 지역의 번영회라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사설 단체에 불과한데 이것이 정책과 관련이 있는 직종일 경우 중앙시장처럼 엄청난 권력기관으로 위상이 부상하기도 한다. 중앙시장은 2년 단임제로 변경해서 회장과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길 바란다.
갠적인 14/09/30 [11:36] 수정 삭제  
  홈플러스와 합의서를 작성해 수억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 서로 합의한 것이니 만큼 문제가 없더라도 그런데 왜 돈을 주기로했고 받았다는 사실을 혼자서만 알고 있었느냐는 것이 비난을 받을 만 하다.

어떤 직책이든 너무 오래 하게되면 썩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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