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지방선거 강릉시장 선거에서 가톨릭관동대 김광래 교수가 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이 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나돌자 출마 준비하던 시장 후보군들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6.13지방선거 강릉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예상 후보들은 오세봉(59세) 강원도의회 의원, 김홍규(55세) 강릉관동공업사 대표, 김남수(59세) 전 강원도 산업경제국장, 김한근(55세) 국회 법제실장, 최재규(57세) 전 강원도의회 의장 등 모두 5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김광래 교수의 강릉시장 선거의 출마설과 함께 김 교수가 전략공천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강하게 돌고 있어 그동안 당 내 경선을 준비하던 예상 후보들은 소문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인 김광래 교수는 역시 최근 몇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를 고심 중이다’며 출마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어 예상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김광래 교수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주변 관계자들은 5일 전화 통화에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그냥 나온게 아니고 중앙당 여러 인맥들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맥까지 거론하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한국당 예상 후보자들은 강릉시당협에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와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강릉시당원협의회(위원장 권성동) 관계자는 5일 ‘김 교수의 전략공천 설’에 대한 전화 통화에서 “기존 후보자들이 사실 확인과 항의를 해 온 것은 사실이나 그런 이야기들은 중앙당에서 나온 것이지 도당이나 시당에서 흘러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며 “우리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잘라 말했다.
김광래 교수의 전략공천설은 김 교수의 최근 왕성한 정치 활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으로 들어간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회 국가경제분과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는 김 교수와 친구 관계인 한국당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과의 인맥이 작용했을 것 이라는 것이 지역 내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당 소속으로 강릉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일제히 ‘김 교수 전략공천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고 만약 그렇게 되면 이 지역은 모두 분열 돼 지방선거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치감치 선거를 준비해 왔던 한국당 한 후보는 “원래 선거가 오면 자기 몸값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인맥을 과시하고 헛소문을 도는데 그런 것이라고 보면된다”며 김 교수를 비판했다.
느닷없는 김 교수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일각에서는 권성동 의원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릉시장 전략공천 설에 대해 당사자인 김광래 교수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 했지만 “나중에 연락을 드리겠다”며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국정교과서 지지모임에도 명단 올린 지역 내 대표적인 '폴리페서' 알려져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 높아
지역 내에서 대표적인 폴리페서(정치교수)로 알려진 김광래 교수는 지난 2014년에는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으로 선정된데 이어 12월에는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회 국가경제분과 위원장으로 위촉되며 정치 활동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김 교수는 또 지난 2015년 10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래 교수의 강릉시장 전략공천설은 실현 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의사를 밝히면서 그 대상을 광역단체장에 한정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은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이 책임지고 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권은 지역 당협위원장이 책임 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기초단체장에 속하는 강릉시장 공천은 중앙당 결정이 아니라 강릉시 당협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의 권한에 속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전략공천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당협위원장인 권 의원의 현 상황으로 볼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
권성동 의원은 그동안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로 사오 분열된 한국당 분위기를 추스러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단일대오로 승리로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구심점에 서 있다. 따라서 권 의원이 5명의 예상 후보들은 물론 당 내 반발이 예상되는 무리수를 둘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