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마스크를, 강릉시가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거주자에게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수백명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혼선이 빚어지자 급기야 시장이 사과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판매된 마스크는 매당 1700원, 1세트(5매) 기준 8500원으로 구입한 가격 그대로다. 이렇게 시가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은 매점 매석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강릉시는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사전 공지하고, 2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자 각 주민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명의 주민들이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이로 인해 각 주민센터 일대 도로에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선 시민이 주차해둔 차량으로 통행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당황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급기야 대기표까지 발급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강릉시가 거주자에 비해 마스크 준비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고 홍보에만 집중한데 있다. 판매 수량은 각 주민센터당 불과 몇백장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몇 시간씩 줄을 서며 기다리고도 마스크 구경도 못 한 채 발길을 돌린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자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선착순 판매 방식으로 수백명이 몰리게 한 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한 주민은 "두시간 전에 나왔는데 직원이 140셋트만 있으니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했다"면서 "처음부터 판매수량이 이렇게 적은 줄 알았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불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급기야 시장이 사과까지 하고 나섰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이렇게 많은 분이 한꺼번에 모일 줄 몰랐다"며 "행정이 부족해 매끄럽지 못했고, 한 시간이나 기다렸던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이렇게 판매에 나선 것에 대해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우체국과 농협 등 공적 판매처에서는 마스크 생산업자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하는 등 빨라야 다음 주 초에나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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