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출마원했던 오세인 입장, "출신지 물고 늘어져"

공관위 심사에서 출신지 문제에 대한 지역 동향 질문 집중 돼

김남권 | 기사입력 2020/03/12 [09:27]

강릉 출마원했던 오세인 입장, "출신지 물고 늘어져"

공관위 심사에서 출신지 문제에 대한 지역 동향 질문 집중 돼

김남권 | 입력 : 2020/03/12 [09:27]

 

▲ 법부법인 시그니쳐 대표변호사  ©

 

지난 9일 4.15총선 미래통합당 강원 강릉선거구 후보자 추가모집에 응모했던 오세인 변호사. 그는 지난 2017년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지만 문무일 총장에게 밀린 뒤 사직하고 서울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오 변호사의 이런 응모 사실이 알려지고 그의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자 강릉지역 미래통합당 예비 후보자들은 일제히 "외지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오 변호사가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양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공관위 면접에서 오 변호사는 탈락했다. 오 변호사는 자신의 탈락 이유를 '강릉지역 출신이 아니라고 부추기는 배타적인 기득권 세력들 때문'이라고 지목하고 언론사에 "이젠 폐쇄적 지역주의를 넘어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다음은 오세인 변호사의 입장문 전문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강릉 선거구 후보로 공천신청했던 오세인입니다. 공천신청 직후에 저의 출신지를 물고 늘어진 분들에게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양양군 현남면 출신입니다. 현남면은 38선 남쪽지역으로서 주민들이 대부분 주문진장을 다닙니다. 강릉 사투리를 쓰고 음식이나 풍습도 강릉과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도 1962년까지는 강릉 또는 명주군에 속해 있었습니다.


강릉은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영동지역의 시골 학생들은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강릉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또한 자연스럽게 강릉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그곳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고교 시절 저희 반 동급생의 절반은 그렇게 외지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내 출신의 어떤 친구도 저를 양양 사람이라고 따돌리거나 배척하지 않았습니다. 그이후 저는 강릉을 또 하나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기회와 직장을 찾아 강릉에 와서 터를 잡고 삽니다. 저의 어머니와 두 형님도 그렇게 강릉에 살고 계십니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가듯 영동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중심도시 강릉으로 몰려들어 생활을 꾸려갑니다. 서울 토박이들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배척하지 않듯이 강릉도 그렇게 몰려온 외지인들을 배척해서는 안됩니다. 이 글로벌 시대에 언제까지 “강릉사람”“양양사람” 따지고 있을 것입니까?


어떤 정치인들은 저와 강릉의 인연이 고교 3년 밖에 없다고 헐뜯습니다. 2011년 강릉과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했을 때 저는 강릉지역 친구 및 선후배들과 함께 <월드하모니>라는 합창단을 만들고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국민대합창>이라는 행사를 기획해서 IOC위원들에게 지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호소했습니다.

 

당시 현직 검사 신분이어서 처신이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여러 기업과 방송국을 찾아다니면서 협찬을 받아서 온 국민과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그 공로로 <월드하모니>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지금 강릉 빙상경기장의 기둥 몇 개 정도는 제 노력의 결과라고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릉을 사랑하지 않고 강릉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이런 일을 벌였겠습니
까? 제가 드러내지 않고 강릉을 위해 해온 많은 일들을 알만한 분들은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지역 무연고를 공격하는 분들을 상대로 누가 더 강릉을 사랑하는지 공개토론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국의 지역주의는 크게는 나라를 멍들게 하고 작게는 지역을 쪼그라들게 만듭니다. 지금은 능력 있는 인재라면 외국인도 데려다 쓰는 시대입니다. 실리콘밸리가 세계 IT 산업의 중심지가 된 것은 외국에서 우수한 기술인력들을 데려왔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태어나서 인도네시아에서 자랐고 LA와 보스턴에서 대학을다닌 뒤 시카고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카고 사람들이 오바마가 시카고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했다면 대통령 오바마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강릉 사람이 바로 인접한 양양 출신을 배척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옹졸한 소지역주의의 표본입니다. 살다가 정들면 그곳이 고향입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글로벌 시대에 작은 지역사회에서 출신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요즘은 기업들도 이력서에 출신지를 쓰지 못하도록 합니다. 능력만 있다면 지역은 물론 국적도 따지지 않는것이 시대의 추세입니다.


현재 강릉에는 외지인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제 강릉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을 모두 배척할 것입니까?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출생지를 놓고 벌이는 이 소모적인 “텃세” 논란은 외부에서 강릉으로 이사와서 살고 계신 모든 분들의 분노를 자아낼 것입니다. 강릉과 외지를 구분하는 것은 양식 있는 시민들의 뜻이 아닙니다.


그건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구도를 유리하게 끌고가려고 만들어낸 “정치적 허구”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적인 이 “지역프레임”이 정치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는지 어제 저의 공관위 면접에서 이 문제에 질문이 집중되었습니다.

 

저는 의회에 진출할 경우 임기 내내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에 집중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복안과 실천전략을 구상해 두었고 공천신청서에도 그 점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에 대한 공관위 면접은 저의 전략공천설에 반발하는 지역내 동향 때문에 출신지와 지역연고 문제에 집중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당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공관위의 결정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정치는 “이익”이 아니라 “옮음”을 추구하는 것이어야합니다. 정당은 정치적 이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지들의 결사체이고 공천신청은 그 결사체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한줌의 출마기회를 얻기 위해 그 약속을 깨는 것은 옳은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행정단위로서의 ‘강릉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강릉을 사랑하고 강원도를 사랑합니다. 태산은 한덩이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서그 크기를 이루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아서 그 깊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강릉이 그런 泰山이 되고 그런 河海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3월 11일


오세인 드림

사실 그대로 진실되게 전달하는 기사를...
사파이어 20/03/12 [17:02] 수정 삭제  
  정치.
그럼 LA 보스턴에서. 출마하세요
강릉출신 20/03/12 [17:16] 수정 삭제  
  안타깝네요 원산지 관리하는건지 원 자기들 자식들이 타지에서 그린취급받으면 어떤기분이지 생각해야
양양출신 20/03/13 [00:58] 수정 삭제  
  소지역주의든 지역주의든 타파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변호사님, 당신이 양양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갑자기 나왔기 때문에 강릉시민들이 분노하는 겁니다. 생각이 있었으면 진즉에 후보등록할 것이지 왜 지금에 와서 무슨 욕심 때문에...
팩트는 바로아셔야죠. 강릉시민들이 10년간의 노력으로 만들어 놓은 3선국회의원이라는 상징성을 어느 한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망가뜨릴까봐 분노하는 것입니다.
강릉출생 20/03/13 [07:37] 수정 삭제  
  양양출신님 께
진즉에 나와야한다고 한것에대해서 한말씀드립니다
권의원이 검찰대선배인데 게속하겠다고 하는데 나오기 어려웠겠지요. 그러다 공관위가 권의원 컷오프위해 추기모집에 나섰기때문에 일해보려고 나선겁니다 뭘 제대로 알고 떠드시죠
푼수변호사 20/03/13 [16:17] 수정 삭제  
  자기편끼리 싸우고 승질은 강릉시민한테 내는군 그래서 당신은 안되는거야
나도한마디 20/03/27 [00:57] 수정 삭제  
  태산(泰山)은 한덩이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서 그 크기를 이루었고, 하해(河海)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아서 그 깊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강릉이 그런 태산이 되고, 하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위의 글은 강릉지역의 국회의원이 되고자했던 어느 변호사의 글 일부입니다.
지역의 배타성 그리고 텃세를 꼬집은 이야기인 듯합니다.
흙과 강물은 감정이나 기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쌓이거나 모여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특히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향수나 애향심은 인의 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형체 없는 존재라서 억제 할 수도, 만들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릴 적 추억이 서려있는 고향을 떠나면 그리워하게 되어있고 나이가 들어 세상살이에 적응을 하게 되면 고향을 위하여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보려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고향입니다.
타지 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만이 본능적으로 갖춰지는 부분이
타지인 에게는 없다는 뜻이거나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고향이 아닌 자가 가질 수 없는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도시에서 타지 인들이 공직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국회의원들 대부분은 그 지역의 연고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우리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지역에서 살면서 느꼈던 많은 경험들 그리고 불편한 추억들 그리고 필요했었던 무언가의 기억들이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 갈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개혁이라는 말로 또 발전이라는 말로 우리에게 설명되는 것 들입니다.
지방화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은 더더욱 지역의 기여가 없는 자를 지역의 선출직으로 맞이하여주는 일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당신이 선출직이 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느끼지 못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선출직인 국회의원은 다릅니다.
이제부터 일할 곳을 바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 생각으론 당신이 태어나신 고향은 인구수가 작아 선거구의 지역구도로 보았을 때 불리 해보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릉이 고향에서의 도전보단 훨씬 쉬워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저만의 착각일까요?
지방자치시대에서의 작은 일꾼부터 큰 일꾼까지 이제 스팩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기여도 그리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태산과 하해에 빗대어 고향의 뿌리에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비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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