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회 43일째 파행, 강희문 의장 리더쉽 흔들

강희문 의장 "민주당 의원들 요구 수용한 것" vs. 민주당 "일방적인 발표"

김남권 | 기사입력 2020/08/14 [11:54]

강릉시의회 43일째 파행, 강희문 의장 리더쉽 흔들

강희문 의장 "민주당 의원들 요구 수용한 것" vs. 민주당 "일방적인 발표"

김남권 | 입력 : 2020/08/14 [11:54]

 

▲ 강릉시의회 전경     ©시사줌뉴스 db

 

이른바 '날치기 의장' 선출 문제로 촉발된 강릉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계 의원들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후반기의회 개원 40일이 넘도록 상임위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강희문 의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강릉시의회는 지난 12일 신임 강희문 의장 주재로 '제11대 후반기 강릉시의회 정책 브리핑'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날 행사에는 강 의장을 포함한 통합당 계(무소속 9명, 통합당 1명)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더구나 같은 통합당 계 내부에서조차 상임위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 브리핑을 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논란이 발생한 것은 날치기 선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 강 의장이 '과하다'며 거부하면서 사전 조율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강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 원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포함해 '유감'을 표시한 뒤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사과였던 셈이다. 
  
강 의장은 이 날 "그동안 원구성 문제로 의원님들 상호간 오해와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상호 신뢰에 금이 가고,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 의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대로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 사과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또 '상임위 구성이 늦어지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임위 구성은 이미 다 되어 있고 부위원장 임명만 남았기 때문에 조만간 잘 처리될 것"이라면서 "정치 싸움은 그만하고 이제는 시민만 바라보는 의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날 강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사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측은 "강 의장이 사전 협의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했는데, 기자회견장에서는 '유감'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13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전체 의원들이 모여 결정한 바는 없지만 대체적으로는 강 의장의 그런 형태의 발언을 사과로 여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장이 우리당 의원들과 사전에 문제를 풀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순서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사전 협의에서는 우리당 입장 표명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사과 다 했다'라고 하는 것은 의미도 진정성도 없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 주 초에 의원 간담회를 열어 강 의장의 유감 표명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다는 것에 민주당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시의회가 파행을 끝내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복귀명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계 의원들 역시 파행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한 무소속 의원은 "아직 상임위 구성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한 시의회 운영을 위해서 빠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의장이 전체 의원 회의를 연 다음에 기자회견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통합당 윤희주 의원은 "우리도 시의회가 이렇게 되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빨리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원하지만, 민주당의 사과 요구 내용이 너무 과해서 협의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책임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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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8/15 [11:05] 수정 삭제  
  진심으로 사과하고 끝내세요 서로 자존심 싸움 해봐야 시민들만 힘듭니다
바람 20/08/14 [12:56] 수정 삭제  
  리더쉽이 있어야 흔들리지 리더쉽 부재라고 제목을 바꿔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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