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강릉시보건소 주차장에서 강릉시 관 내 중학생들이 단체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 강릉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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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의 지난 10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3일 간 7명이 추가 감염된 것은,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간인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시에는 지난주 토요일(10일) 입암동 거주 30대 확진자(강릉16번)가 최초 발생한 뒤, 12일까지 3일간 모두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7명 모두 ‘강릉16번’ 환자를 매개로 한 감염자였다.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이들 사례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간인 식당, 주점, 가정집(가족간 감염)에서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장소가 얼마나 방역에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최초 감염자인 강릉16번 환자와 추가 감염된 강릉17번, 원주124번 3명은 모두 친구 관계다. 이들 3명은 지난 10일 6일 강릉의 한 식당(2시간 40분)에서 모임을 갖고, 이후 인근 호프집에서 2시간 넘게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 후 같은 호프집을 방문했던 3명(강릉18번, 강릉19번, 강릉20번) 역시 감염됐다. 이들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었고 16번 확진자 일행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보건 당국은 “거리보다는 머물렀던 시간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릉16번이 호프집에 머물렀던 시간은 2시간 20분 가량이다.
강릉16번의 감염 전파는 가족에게도 이어졌다.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양주210번은 강릉16번과 가족이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본가인 강릉을 다녀간 뒤 남양주로 돌아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확진된 강릉21번 역시 강릉19번의 자녀로 가족감염 사례다.
이처럼 지금까지 2차, 3차 감염된 7명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장소에서 감염됐다. 같은 기간 확진자가 이용했던 시외버스나 KTX열차 등 공공장소 접촉자의 추가 감염 소식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원주124번은 강릉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강릉~원주행 시외버스편으로 귀가했고, 남양주210은 KTX강릉역에서 KTX열차를 이용해 강릉에서 남양주로 돌아갔다.
이는 최근 지역에 마스크 착용 분위기가 조성된 점과 또 버스나 KTX열차 포함 공공 장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하기 어려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릉 지역은 강릉시의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명령이 시작된 뒤,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눈총을 받을 정도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초 강릉 지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도 한 몫 했다.
금번 강릉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의 감염 장소가 모두 이런 곳을 통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상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대목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3일 "전국이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조정했지만, 강릉시는 잇따른 확진자 발생으로 오는 18일까지 2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검사 대상자 789명 중 774명이 검사를 마쳤으며, 이 중 767명이 음성, 양성 7명이라고 발표했다. 양성 7명은 강릉16번으로부터 시작된 추가 감염자들이다.
또 2학년 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강릉관동중학교 1, 2학년 전수조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재검사에 들어갔던 교사 1명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