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 패션디자인학과 수시 실기 '공정성' 논란, 왜?

한 고사장엔 "색깔 사용 가능", 다른 고사장엔 공지 안해... 대학측 "색감 여부 평가 미반영"

김남권 | 기사입력 2020/10/26 [17:15]

강릉원주대 패션디자인학과 수시 실기 '공정성' 논란, 왜?

한 고사장엔 "색깔 사용 가능", 다른 고사장엔 공지 안해... 대학측 "색감 여부 평가 미반영"

김남권 | 입력 : 2020/10/26 [17:15]

 

▲ 강릉원주대학교     ©시사줌뉴스 DB

 

 

강릉원주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2021학년도 수시모집 실기고사에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릉원주대학교(총장 반선섭)는 지난 24일 강릉캠퍼스에서 패션디자인학과와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미술전공, 도자디자인 전공, 섬유디자인전공 등 미술계열 4개 전공 분야의 2021학년도 수시모집 실기고사를 실시했다.

 

문제가 된 패션디자인학과는 6명 모집에 24명이 접수, 23명이 시험에 응시해 4대 1의 경쟁율을 보였다. 대학 측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일환으로 패션디자인학과 23명의 수험생들을 제12고사장(12명)과 제13고사장(11명) 두 곳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유색 사용 가능한가" "자유롭게"... 하지만 다른 고사장에는 공지 없어
 
대학 측은 기초디자인 실기시험에서 '가위'와 '2구 멀티탭' 두 가지를 제시했다. 모두 흰색 소재였다. 색깔 사용이 자유로운 시험이었지만, 대학 측은 이를 수험생들에게 사전 공지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실기시험 시작 후 1시간가량 지나 제13고사장 수험생 중 한명이 "유색으로 그림을 그려도 되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감독관은 입학과에 문의한 뒤 "학생이 자유롭게 그려도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지사항을 같은 학과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제12고사장에 알리지 않은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색깔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13고사장 수험생들은 모두 유색 그림을 그린 반면, 색깔 사용이 제한된다고 인식한 상태에서 그림을 그린 제12고사장 수험생 대부분은 무채색으로 그렸다. 같은 시험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시험을 본 셈이다.

 

한 수험생은 "제시된 소재가 모두 흰색이어서 무채색으로 해야 하는지 자유롭게 색을 넣어도 되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혹시 오버해서 그렸다가 감점 당할까봐 제시된 대로 무채색으로 그렸다"면서 "그러나 시험이 끝난 뒤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니 다른 고사장은 공지를 받았다고 해서 황당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제12고사장 수험생 학부모들은 "불공정 시험"이라고 반발하며 당일 대학 측에 항의했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대학 측이 중요한 입시에서, 실기시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의 혼란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제13고사장 수험생의 질문에 감독관이 입학과에 문의까지 해서 답할 정도의 사안이라면, 당연히 같은 학과 고사장인 제12고사장 수험생들에게도 공지해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강릉원주대학교 "컬러 사용 유무는 평가 반영 안 하겠다" 
 

▲ 강릉원주대학교 측이 24일 보내온 해명자료   © 김남권



논란이 일자 강릉원주대학교 측은 "평가시 컬러 사용 유무는 반영하지 않겠다"며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다.
 
강릉원주대학교는 <오마이뉴스>에 입학본부장 명의 해명자료를 보내 "색감 사용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지 않은 것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취지로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에 유색으로 그림을 그리든지 무색으로 그림을 그리든지 평가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면서 "실제로 이 내용을 질문하지 않는 제12고사장에서도 유색으로 그림을 그린 수험생들이 있었고, 평가시 컬러 사용 유·무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패션디자인학과를 제외한 같은날 실기 시험을 치른 다른 학과 고사장에서는 시험전 수험생들에게 색깔 사용 여부에 대한 사전 공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대학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수험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같은 날 실기 시험을 치른 같은 대학 조형예술디자인학과의 미술전공 고사장에서는 사전 배포한 안내장에 '색감 변경 불가'라고 명시 돼 있었고, 도자디자인과 섬유디자인 전공 기초디자인 실기 고사장에서는 감독관이 시험에 앞서 "색감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고 공지됐다.

 

해명에도 비판 여론... "실수 감추려는 궁색한 변명"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취지"였다는 대학 측의 해명에 대해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려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반박하고 "평가에 반영하는지 여부는 대학 측만 알 수있는 것으로,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시험에 있어서 공정한 기회 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미대 입시 전문가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컬러가 허용됐다는 것을 알고 그리는 것과, 컬러가 제한된 상태라고 생각한 상황에서 그리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대학 측이 정말로 수험생들의 자유로움을 주려고 했다면 이런 내용은 사전에 고지됐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강릉원주대 패션디자인학과의 실기시험 불공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실기 시험에서는 4개 고시장 중, 3개 고시장은 시험 소재인 '가위와 줄자'를 지급했지만, 1개 고시장은 감독관이 칠판에 '가위와 줄자'를 써놓은 뒤 수험생들에게 상상으로 그리라는 문제를 내는 일이 발생해 수험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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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0/10/31 [12:42] 수정 삭제  
  이 학교는 가면안돼요. 지역학교라서 지역사람들이 꽤나 배려하지만 자기 스스로 이렇게 신뢰도를 깨버리니
츠츠 20/10/30 [19:23] 수정 삭제  
  강릉대 또야? 차라리 입시를 영동대에 위탁해라
또그래? 20/10/27 [14:00] 수정 삭제  
  왜 이러지 강릉원주대 실기비용 다받으면서 이렇게 엉터리로 입시치르면 안되지요. 그럼 어느 학부모가 믿겠어요. 자기들끼리 알아서 채점하겠다는게 말이돼요? 채점평가도 안할 유채식을 왜 하라고 그랬는데 웃기고 자빠졌네
똥대학 20/10/27 [11:58] 수정 삭제  
  강릉대는 매번 그러네 공짜로 시험치르는것도 아니고 학교조직이 허술해서 그런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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