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는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영동부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 김남권
|
강원 강릉시 주문진 지역에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태영동부환경이 최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강릉시 주문진 지정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정호선)는 27일 오후 2시 태영동부환경(태영)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8월 24일 반대 집회에 이어 두번째다.
주문진항 물항장에서 개최된 이 날 집회에는 주문진 주민뿐만 아니라, 반경 5km이내인 연곡면, 양양군 현남면 주민들까지 대거 합세했으며, 이 외에도 기초·광역 의원, 시민사회단체, 지역정당, 환경단체 등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집회를 위해 회센터, 풍물시장, 어민시장 등 지역 상가 수백여 곳이 문을 닫고 참가했고, 150여 척의 선박들은 항구 내에서 회전 운행을 하며 경적을 울리는 등 해상 시위로 동참했다.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는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영동부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 김남권
|
행사 퍼포먼스로 삭발식이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삭발식에는 공동대책위원회 정호선 위원장, 주문진읍 이장협의회 김윤기 회장, 주문진여성단체협의회 함영희 회장, 농민대표 박용근 주문10리이장, 어민대표 권혁신 강릉시멍게양식협회장, 주민대표 이계희 삼교리 이장, 환경단체대표 김남동 한국환경운동본부 강원지역본부 사무처장, 주문진JC특우회 김태완역대회장, 청년대표 주문진 JCI 김민우회장 등 9명이 참여했다.
특히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 아래에서는 한 여성 참가자가 앞으로 나와 앉은 뒤 혼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는 ‘셀프삭발’을 하는 광경도 연출돼 안타까움이 더했다.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 진행된 태영동부환경의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 주민총궐기대회에서 단상에서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한 여성 참가 주민이 앞으로 나와 셀프삭발을 하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 김남권
|
참여 주민들은 “한줌의 이익을 위해 지역 주민들 죽이지 말라”며 태영 측을 강하게 비판한데 이어 “주민 설명회와 폐기물매립장 건설에 찬성하라고 선동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위를 방관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태영 측의 폐기물매립장 건설에 찬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 3월 17일 주문진읍주민자치위원회 함군호위원장은 기존 산업폐기물 현장의 실태를 살펴본다는 명분으로 주민 30여명을 모집한 뒤 에코비트가 운영하는 경북 그린구미 폐기물매립장을 다녀왔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다. 위원회는 또 환경전문 대학교수 및 전문가를 초빙해 주민공청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태영동부 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산업폐기물 매립장 © 김남권
|
물항장에서 행사를 마친 주민들은 트랙터와 트럭 60여대, 풍물패를 앞세운 채 신협4거리-북강릉하나로마트(원마트)-해안도로를 거치는 시가 행진으로 총궐기대회를 마무리 했다.
태영은 ‘강릉에코파크조성사업’이라는 명칭으로, 강릉시 주문진읍 산560 일원에 10만여평(348,602㎡) 규모의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6월 원주지방환경청에 평가준비서를 제출한 뒤 최근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공람에 이어 주민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태영은 강원지역에 사업장폐기물 처리장이 없어 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가 불가능하고 이는 결국 지역 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있지만, 반면 지역 주민들은 산업폐기물매립장은 폐기물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 설치해야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막겠다고 선언했고, 권성동 국회의원 역시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 진행된 태영동부환경의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주민총궐기대회에서 150여 척의 선박들이 경적을 울리며 해상 시위를 하는 모습 . © 김남권
|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는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영동부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 김남권
|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 진행된 태영동부환경의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주민총궐기대회에서 150여 척의 선박들이 경적을 울리며 해상 시위를 하는 모습 . © 김남권
|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는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영동부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에서 삭발식에 참여한 주민 대표들이 발언을 하고있다. © 김남권
|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 진행된 태영동부환경의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주민총궐기대회에서 150여 척의 선박들이 경적을 울리며 진행하는 해상 시위를 독려하기 위해 운집한 참가자들 © 김남권
|
▲ 27일 강릉 주문진읍 물항장에서는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영동부환경이 추진하고 있는 지정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후 트렉터 30여대가 시가 행진을 하고있다. © 김남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