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제일강릉'으로 발전하려면[홍창업의 시시비비]

냉철한 현실 분석이 출발점…리더의 미래 비전과 안목이 중요

홍창업 논설주간 | 기사입력 2023/01/20 [18:24]

'진정한 제일강릉'으로 발전하려면[홍창업의 시시비비]

냉철한 현실 분석이 출발점…리더의 미래 비전과 안목이 중요

홍창업 논설주간 | 입력 : 2023/01/20 [18:24]

 

▲ 홍창업 논설주간     ©시사줌뉴스

 

강원도가 강릉의 강(江)과 원주의 원(原)를 합쳐 만든 명칭인 것은 강원도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당시 강원도 안에서 가장 큰 고을이 강릉이었다. 

 

 

이 때문인지 옛부터 강릉시민에게는 강릉시가 ‘강원도 제일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김홍규 시장도 지난해 말 발간한 ‘민선 8기 강릉발전종합계획’ 첫 페이지,첫 문장에서 ‘강원도 제일도시 강릉’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 민선 8기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햤다.

 

과연 강릉시가 김 시장이 공언한대로 목표를 이룰 수있을까? 이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무엇일까? 이미 필자가 칼럼 등을 통해 수 차례 밝힌 내용의 반복일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강릉시 발전의 첫째 조건은 냉철하고 객관적인 현실 분석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지자체든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설정한다. 애초부터 이룰 수 없는 목표는 허황된 꿈일 뿐이다. 

 

강릉시는 춘천시·원주시와 항상 비교되고 경쟁해왔다. 춘천은 도청소재지로,원주는 수도권과 수월한 접근성으로 인한 기업도시로 ,강릉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도시로 각각 발전해 왔다.

 

실제 전국적으로 도·농 통합이 이루어진 1995년 당시 인구를 비교해 보면 춘천시 23만 4528명,원주시 23만 7537명,강릉시 22만 3539명으로 비숫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원주시 36만 807명,춘천시 29만804명으로 꾸준한 인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주시는 기업도시·혁신도시 유치, 춘천시는 수도권 전철 경춘선과 서울~춘천~양양 고속도로 준공 등으로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강릉은 같은 기간 21만 1381명으로 오히려 인구가 줄고 있다. 

 

강릉은 이미 춘천과 원주에 비해 훨씬 처졌다. 시는 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허울뿐이 아닌 진정한 제일강릉’을 재건할 수 있는 전략(중·장기 목표)과 전술(단기 및 세부 실천사항)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실천해야 한다. 

 

둘째.  역량있고 신뢰받는 리더(leader)가 있어야 한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다양하다. 필자는 몇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리더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조직원(직원)과 전문가의 충언(忠言)을 청취해야 한다. 

 

권한은 내려주고 국장부터 말단 직원의 의견까지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활성화 해야 한다.공직자에게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미래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거시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선진국과 세계 초일류 기업의 지향하는 분야를 수시로 파악하고 분석해 강릉의 미래 먹거리산업을 창출해 낼 수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AI· 빅데이터·메타버스·로봇·전기 수소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신재생에너지·5G·바이오·2차전지 등 흔히 4차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미래 산업은 다양한 융·복합의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더가 모든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간단한 개념과 흐름 정도만 파악하고 있으면 된다. 

 

시시각각 신사업이 도래하는 현실에서 강릉시가 제조업 같은 굴뚝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새로 마련하겠다는 과거 회귀적 사고(思考)에 머문다면 ‘제일강릉’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셋째. 공직사회에 고객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줘야 한다. 김홍규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경청’‘시민중심’행정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강조해 왔다. 김 시장에게 CS(Custme Service·고객서비스)를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민간기업은 CS의 2단계인 고객 만족(Customer Satisfaction)을 넘어 고객 감동(Customer Surprise)단계에 온 지 오래다. 기업에 고객서비스는 단순히 고객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한 수단이 아닌 회사의 존립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진정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위민행정’을 실천하려면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시민과 사업자·소상공인 위에 군림하는 관료집단의 병폐부터 없애라. 직원들에게 고객서비스 마인드로 무장시키고 현장에서 실천되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넷째, 시의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주요 역할은 지역구 주민의 뜻을 모아 조례 등을 제·개정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료 시의원들의 잘못을 쉬쉬하고 감싸느라 집행부를 견제할 엄두도 못 낸다. 실례로 ‘오죽헌박물관 현직 공무원 셀프공사 의혹’에 대해 시의회는 ‘(가칭) 진상조사위원회(또는 TF)’구성조차 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강릉에 야당과 진정한 시민단체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설 연휴가 지난 후 필자가 별도의 칼럼으로 다루고자 한다.

 

여섯째, 여·야 막론하고 존경받은 지역의 원로가 없다. 지역 토호세력과 학연의 카르텔이 발전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강릉에는 두 개의 성씨(姓氏)를 가진 원로들이 지역의 뿌리 깊은 토호세력으로 군림하다 1990년대부터 점차 사라졌다. 대신 새로운 성씨가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방 권력과 유착된

토호세력과 학연간 카르텔은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정파와 진영을 막론하고 진정한 원로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필자는 오래전부터 뼈아프게 생각해왔다.

 

모든 조직, 모든 공동체에는 반드시 정(正)과 반(反)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목과 갈등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양 세력을 설득하고 화합시켜 합(合)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원로가 담당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강릉에서 진정 지역 발전을 위해 인재를 키우고 오랜 폐습의 고리를 끊어내려고 노력한 원로가 있었는지 필자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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