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11명의 기초의원들이 12일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바른정당으로 입당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 김남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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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의장 조영돈)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기초의원들이 12일 바른정당으로 입당한다고 밝혔다.
강릉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기초의원 10명은, 12일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썩은 보수의 깃발을 내리고 창조적 파괴로 가기 위해 바른정당에 입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당하면서 11명이 맹 비난한 새누리당, 남아있는 동료의원 한명은 어쩌고? 졸지에 독박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12명 중 10명이 참석했으나, 비례대표인 박경자 의원을 제외하고 집안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한상진 의원을 포함한 모두 11명이 당적을 옮겨 바른정당으로 입당했다. 사실상 새누리당 전원이 바른정당으로 이동 한 것.
이렇게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기초의원들이 대거 당적을 옮긴 것은, 강릉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58, 바른정당) 의원의 당적 변경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인 권성동 의원이 지난해 말 새누리당을 탈당을 하자 강릉시의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11명도 동반 탈당을 선언하고 권성동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탈당계를 일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계파 이익에만 집착하고 ‘공허한 단결’ ‘내용없는 협치’만을 외친다”며 이어 “국민보다는 권력자를 바라보고 실력보다는 연줄이 우선이었다”며 새누리당을 맹 비난했다.
이들은 또 “새로운 정당의 일원으로서 그 동안의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겠으며, 특권과 기득권이 없는 바른정치로, 우리 스스로가 자정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이 '썩은보수'라며 새누리당을 비난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이들이 썩은 정당이라고 몰아부친 세력들의 실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썩은 보수'의 새누리당이라고 비난했지만, 그게 바로 자신들 모습이었다.
이들은 불과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비난하는 “썩은 정치”의 주역들이었고 오늘 그 주역들이 그대로 옮겨와 간판만 바꿔 달았다. 이는 결국 자신들이 그동안 ‘썩은보수’를 해 왔음을 자인하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바른정치를 논하기 앞서 적어도 그 동안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한마디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날 입당 기자회견을 한 10명의 의원들이 한가지 잊은게 있어 보인다. 이들은 이날 자신들의 바른정당 입당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엄청난 비난을 퍼부으며 몹쓸 정당으로 공개 낙인 찍었다.
하지만 이른바 ‘썩은보수’라며 10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난한 새누리당에는 아직 자신들의 동료 의원인 비례대표 1명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 비례대표 의원은 같은 당 동료였던 의원들이 공개 낙인찍은 새누리당 간판으로 임기를 마쳐야 할 처량한(?)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강릉시의회는 이날 11명의 바른정당 입당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1명, 바른정당 11명, 더불어민주당 4명, 무소속 2명으로 18명의 정당 구조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