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폭로, 권성동 외압 의혹

김남권 | 기사입력 2018/02/05 [14:27]

현직 검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폭로, 권성동 외압 의혹

김남권 | 입력 : 2018/02/05 [14:27]
▲ 권성동 법사위원장     ©페이스북 캡춰

 

현직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 상부는 물론 당시 상관이었던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의 외압 때문에 종결됐다고 폭로했다.

현직 검사의 폭로인 만큼 이에 대한 진상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 사법연수원 41기)는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수사사건을 인계 받은 지 두 달 만인 지난해 4월, 당시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만난 후 불구속 지시"... 현직 검사 폭로

안 검사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해 "불구속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미현 검사는 "최 지검장이 구속 혹은 불구속 모두 열려 있는 내용의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를 들고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다음날 (최 전 사장을) 불구속하는 걸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당시 최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수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후인 지난해 9월에야 전면 재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안 검사는 또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흥집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가는 등 수사 개입 의심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당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고검장과 권 의원이 개입된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권 의원과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 수사에서) '권 의원과 염 의원, 그리고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압력도 상당히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당시 김 전 총장은 춘천지검에서 수사상황을 종합해 불구속 수사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불구속하라고 지시했다"며 "안 검사 전에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도 불구속으로 처리하겠다고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폭로에 대해 권 의원은 "최흥집 전 사장이 전화가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봐주고 말고 할께 없었다"고 외압 사실을 부인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강릉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 5월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뒤, 지난해 말 최명희 강릉시장이 맡고 있던 당협위원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권 의원은 이번 안 검사의 폭로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이어 수사외압 의혹까지 받게 돼 곤혼스런 입장이 됐다.


'493명 부정청탁'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만 구속

강원랜드는 지난 2016년 2월 자체 감사 결과 최흥집 전 사장 재임기간인 2012~2013년에 채용한 518명 중 493명이 부정청탁 입사자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춘천지검은 지난해 4월 최 전 사장과 권아무개 인사팀장 등 2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고, 검찰은 문무일 총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해 9월에야 전면 재수사에 착수해 같은해 12월에야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자신의 전 보좌관에 의해 채용 청탁 명단까지 공개된 염동렬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수사 시작 4개월이 지난 지난달 27일에서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당 권성동 의원 역시 조사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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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18/02/05 [20:45] 수정 삭제  
  큰일이네요 평소 마음을 잘쓰시지..남의것을 억지로뺏더니..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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