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트' 생산공장 된 106억짜리 생태하천

시멘트 폐기물을 하천으로 마구 쓸어 넣어도 끄덕없는 업체는?

김남권 | 기사입력 2014/01/04 [08:00]

'테트라포트' 생산공장 된 106억짜리 생태하천

시멘트 폐기물을 하천으로 마구 쓸어 넣어도 끄덕없는 업체는?

김남권 | 입력 : 2014/01/04 [08:00]
▲ 강릉 남대천 하류의 하천부지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지는 데트라포트 생산 공장이 들어서 펌프카로 시멘트를 거푸짚에 쏟아 붓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토양이나 하천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은 전혀 없다.   © 김남권
 
강원 강릉의 도심 가운데로 흐르고 있는 한 하천부지에 콘크리트로 구조물인 데트라포트 생산 현장이 들어서 하천과 토양이 수개월 째 심각한 오염에 노출되고 있어 인접한 남대천은 물론 하류인 안목항까지 시멘트 물로 오염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릉 남대천은 강릉시가 생태하천을 복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4년여에 걸쳐 국비와 도비 등 총사업비 109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5월 ‘남대천생태하천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생태공원을 조성한 곳이다.
 
하지만 이 생태 공원으로 조성된 남대천 하천부지에 지난해 말부터 방파제에 쓰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데트라포트(일명 삼발이) 생산 현장이 생기면서 하루에도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며 분진을 발생 시키고, 토양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멘트 오염수로 범벅이 됐다.
 
하천 부지에는 이미 만들어진 데트라포트가 하천과 도로쪽으로 수백개씩 쌓여 있으며, 한쪽에서는 콘크리트가 부어진 거푸짚에서 데트라포트를 굳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바닥에는 거푸짚에서 흘러 나온 시멘트 오염수들이 그대로 토양으로 흘러 들고 있었다.
 
오염수를 방지하는 시설이라고는 거푸짚 아래에 비닐을 깔아 놓은 것이 전부
 
현장의 하천 쪽으로는 레미콘 차량의 호퍼를 씻는 과정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시멘트 폐기물들도 다수 발견 된 점으로 미루어 레미콘 차량 세척 과정에서 버려진 강한 유독성의 시멘트 물이 상당 기간동안 다량으로 남대천으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 남대천이 흐르는 하천 인근에는 레미콘 차량의 호퍼에 남은 시멘트를 청소하며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굳은 콘크리트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청소때 같이 버려졌을 시멘트 물들은 남대천으로 그냥 흘러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 김남권


시멘트에는 6가크롬, 알루미늄, 납, 안티몬, 바륨 등의 유해중금속이 들어있으며 콘크리트 작업에는 혼화제, 지연제 등 다양한 발암성 높은 약품이 사용되어 생태계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릉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인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시멘트 가루나 오염수들은 물과 혼합되면 하천에는 치명적으로 유해한 성분으로 변하기 때문에 하천 전체가 죽어 버릴 수 도 있다"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강릉 남대천에는 지난해 6월 이 생산 현장 인근에 있는 하천에서 17일과 24일 두 차례나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강릉시가 긴급 수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당시 전문가들은 “특히 하류지역 물고기들이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행동을 자주 보이고 있어 수중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 콘크리트 생산 시설은 처음이 아니고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 비산 먼지나 오염 방지 시설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몇 개월전에 환경부 장관까지 참석하는 생태공원 준공식을 바로 옆에서 치렀는데 이해가 안간다"며 강릉시의 이중적인 행정처리를 비판했다.
 
▲ 콘크리트로 모양을 만드는 거푸짚에서 새어 나오는 시멘트 오염수들이 그대로 토양으로 흘러 들고있다.     ©김남권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문제는 이 데트라포트 생산 업체가 강릉시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업체라는 점이다. 강릉시는 이 업체에게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 5월 31일까지 약 5개월여 동안 하천부지에 대한 점용허가를 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시 건설과 하천 담당자는 전화 통화에서 “법에서 정한대로 안목항의 해안침식 방지를 위한 사업에 필요한 데트라포트를 생산하도록 하천 점유허가를 내줬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강릉시의 해명과는 달리 이 데트라포트 생산시설은 법에서 점용허가를 금지하고 있는 ‘시멘트관련제품의제조업’에 해당 돼 강릉시의 점용허가는 하천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하천법 시행령 제44조에는 시멘트나 석회, 플라스틱 및 시멘트관련제품의제조업의 경우에는 하천부지에 대한 점용허가를 받을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점용허가를 토지 점용을 허가한 하천관리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바에 따라 이를 고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장에는 아무런 고시가 없었다.
 
▲ 수백개의 완성된 데트라포트가 쌓여 있는 너머 하천에는 수십마리의 철새들이 하천에서 수영을 즐기고 다.     © 김남권

이런 불법적인 점용허가를 해준 이유에 대해서 강릉시 건설과 담당자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해양 수산과에서 협조를 부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고 허가 이유를 설명했고, 비산먼지나 오염수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해양 수산과에서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럴 줄을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협조를 요청 했다는 강릉시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해안 침식방지를 위한 공익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허가를 준거고, 하천오염이 안되기 때문에 허가를 내 준 것”이고, “잘한다고 했는데....현장 관리 문제는 확인해 보고 조취를 취하겠다”고 해, 강릉시 차원에서는 하천 오염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최명희 강릉시장이 지난해 5월 생태하천 준공식을 하면서 “남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4년여 만에 큰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과거와 같이 수초가 무성하고 철새가 날아들고, 우리시민들에게도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거듭 나게 됐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했다
 
김남권 기자 <hignbodo@h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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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시 19/09/21 [08:18] 수정 삭제  
  불법시설물?
강릉시에서 작업하도록해준업체라면 합법허가업체아닌가요?
다만 비상식적인 업체 혹은 비상식적인관리 라고
해양수산과 14/01/14 [17:34] 수정 삭제  
  해양수산과 아들 완전 엉터립니다. 장난도 아니고
안받았다 14/01/06 [17:47] 수정 삭제  
  땅 빌리는 거 빼고 입찰했다 인간들아. 그렇게 배가 아프니? 그거 좀한다고 온 사방에 알코가지고 사람 열받게 하나
병신 14/01/06 [01:24] 수정 삭제  
  별걸다 이놈아
데트라포트 입찰볼때 남대천천변에 만든다고 입찰금액에서 공제하고 낙찰받았어? 비용입찰 다받아쳐먹고 남대천변에다가 만들면 그돈은 누가 쳐먹었어? 무슨이대목에서 최명희화이팅이니? 이런모자라는 또라니세끼
병신 14/01/06 [01:20] 수정 삭제  
  별걸다 이또라이
누가언제 돈달랬어? 잘못된걸지적하고 처벌하라는데 무슨돈은 돈이야
돈몇푼에 해결딜문제니?
별걸다 14/01/05 [14:36] 수정 삭제  
  이사람들이 재미를 들였구만 방파제를 위해서 그정도는 해야지 안그래? 근데 돈 달라고 ? 어이가없네 최명희 시장님 화이팅
결제 14/01/05 [13:26] 수정 삭제  
  결제라인
시장:최명희
건설국장:이정수
건설과장:원영석
하천담당계장:조수현
담당:최종화
꼬리짜르기담당계장선에서 책임질까?
오마이뉴스 14/01/05 [13:18] 수정 삭제  
  오마이뉴스 전국신문에도어제 보도되었네요
누구를위한 시장인가?
누구를위한 공무원인가?
단언컨데 시민을위한 시장 시민을위한 공무원은 아니다

최명희시장님 얼마 받아챙겼나요?
국장님,과장님, 얼마 받아먹었니?
계장,담당 머얻어먹었니?갈비? 아님 안목횟집에서 자연산 먹고 룸빵갔니?끝나고 봉투하나 챙겨주던? 그봉투가 독약이란걸 몰랐니?
썩은 강릉시
안목어촌계 14/01/05 [13:10] 수정 삭제  
  몇년동안 어확이안돼 힘들게 살아가고있습니다
조업을나가면 기름값도 못건져올리는 날이 부지기수다보니 조업할 엄두도 기분도 나지않아 많은 어촌계원들이 술로 하루하루 때우는날이 많았는데, 강릉시에서 이런짓거리를 하고있다는 사실에 힘없는 어민들은 어찌해야할지 맥이풀리네요
조만간 어민들이 모여 대책을 강구할것이며 공사는 당징 중지할것을 촉구할것입니다
이번일로 강릉시장은 단단히 책임질 각오를 하셔야할것입니다

강릉시전체 어민들,농민들 시민들이 골기하여 최명희사장에게 책임을 물을것입니다
썩은 강릉시!!
부패한 최명희:
연탄공장 허가로 이미 우리견소동 주민들은 최명희에대한 기대를 버렸는데 이못된놈이 이런짓거리까지...
각오하라 최명희!!!!!!!!!!!
시민 14/01/05 [11:06] 수정 삭제  
  막 나가는구나 법으로 금지된사업을 허가를 내줘? 그리고 공익을 위한것이라서 해줬다고? 강릉에서 관급 공사하고 있는 것중에 공익사업이 아닌것이 또 어디있나 어이없네
너무한다 14/01/05 [10:58] 수정 삭제  
  레미곤도 그렇지만 펌프카에서 냇가로 버리는것도많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동안 상당량이 남대천으로 들어가 송정바다가로 유입됐을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지시에 의한것민지 담당공무원이 업체에게 특혜른 준 것인지 밝혀서 단죄해야 합니다 이런일들을 그냥 놔둔다면 정의는 없습니다 강릉지검에 수사를 촉구합니다 정의가 살아있다는것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모야 14/01/05 [08:50] 수정 삭제  
  이건 또 누구 친척이야 시장이야 의원쪽이야 생태하천 부지에 떡하니 시엔트 공사장을 차려놓고 독성이 강한 석회석물을 맘대로 남대천으로 쏟아부을수있다는건 대단한 권력자 줄이요참 한심하고 썩었구료 이게 바로강릉권력자들이 저지르는 일들이오검찰은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업자와 법을 어기고 점
주문진항 14/01/04 [15:17] 수정 삭제  
  해안침식 방지는 분명히 막아야하며, 할수 있다면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은 매우 잘하시는 것입니다.그러나 하나를 얻고자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다시 한번 재고를 하시여 한 쪽의 피해를 막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러나 우리 강릉시의 행정 처리를 보면 정말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왜냐하면 탁상행정의 정수를 보는 것같다.테트라포트 사업 뿐 아니라 주문진 신리천 복원 사업을 보면 이 사업으로 신리천을 복원 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더 영구적으로 오염을 시키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이 사업중 하나인 징검다리사업은 향후 커다란 재난이 예고 될수 있는 사업으로 사료된다.( 과거 태풍 루사때 신리천 다리 붕괴사고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주문진 신리천에는 3개의 인공섬과 징검다리가 있었으며, 이때 주문진 중학교 학생의 다리 골절상을 당하는 사고도 있었슴)또 보 설치는 물의 흐름을 정체 시킴으로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될수 있으며, 향후 신리천 생태계를 파괴시킬 우려가 예상됨으로 이 같은 사업을 실시 할 때는 환경영호ㅑㅇ평가가 필수적이라고 사료되나 강릉시는 이 또한 실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있읍니다.

이는 강릉시의 행정이 얼마나 탁상행정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주민의 피해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봅니다.그렇다면 이 같은 탁상 행정을 막고 현실적인 주민 편익, 공익을 위한 행정을 할수있도록 감시 감독을 해야하는 관청이남 부서는 없는가?있습니다.바로 시의원이 아닙니까?

지역 의원들은 강릉시 행정에 대하여 감사를 실시하여 잘못된점은 고치며, 예산의 집행은 정확하게 불요불급의 군더더기를 제거할수 있도록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임기중 무엇을 했는지가 알수가 없어요?의원님들이 잘하셨다면 왜 ? 수의계약이나? 부실공사니? 하는 말이 나옵니까?의원님들! 이제 지역 주민을 위하시기 바ㅔ랍니다.

부실공사나 부실행정을 눈감아주고 그 대가로 고물이 떨어질때까지 뒷짐짚고 기다리시는 선량보다는 허기지더라도 주민의 편익과 공익을 위하여 굶주리는 의원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기 모의원님과 같은.....
안목항 14/01/04 [14:13] 수정 삭제  
  안목항과 병산동 주민들은 업체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할 듯 합니다. 서둘러 단체 구성을 해서 손배 청구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기사를 보면 분명히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피해 조사를 하시는 것이 좋구요. 그 다음에 피해액 산정을 해야 합니다.
공익적 목적이라서 괜찮다구요? 그럼 그 업체도 돈 안받고 공짜로 일을 하나요? 그렇다면 피할수 없는 것이겠지만 돈은 돈대로 벌것인진대 왜 남대천을 시멘트 하수구로 만드는지 .... 이것이 생태하천 살리기 일환인지
잘한다 14/01/04 [14:08] 수정 삭제  
  최시장이 선거에 눈이 어두워 남대천 녹색공원 조성도 급하게 서둘러 하더니 한쪽에서는 시멘트물을 하천으로 흘려 보내도록 혜택을 준겨? 안목 어촌계에서 강릉시에 강력 항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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